25년12월28일
뉴질랜드에서는 보조석이 정말 꿀자리였다.
계속 여행하고, 또 여행하는 기분.
반대로 운전한 오빠는 정말 고생 많았겠지...
덕분에 나는 편하게 풍경만 실컷 구경했다. 고마워용🩷
오아마루에서 크라이스트처치
약 3시간~4시간 소요
크라이스트처치는 다들 "치치"라고 많이 부르더라.
치치에서는 특별히 큰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그냥 이동하는 것 자체를 즐기기로 했다.
도심으로 가까워질수록 지금까지 봤던 뉴질랜드와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한적한 작은 마을들이 이어지다가 점점 도시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게 신기했다.
차를 타면서 마트에서 샀던 과자를 하나씩 뜯어 먹고, 플리마켓에서 사 온 과일도 꺼내 먹었다.
가는 길에는 딸기농장과 체리농장이 보였는데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었다.
"어? 먹을까?"
잠깐 고민했지만 이미 과일도 많이 먹었고 당분이 슬슬 부담스러워져서 이번에는 그냥 지나쳤다ㅎㅎ
한여름이라 그런지 햇빛이 정말 강렬했다.
에어컨을 틀어도 덥고, 창문을 열면 시원한 바람은 들어오는데 햇빛이 너무 따가웠다.
결국 길가에 잠시 차를 세우고 긴바지를 반바지로 갈아입고, 윗옷도 하나 벗어 가볍게 입은 뒤 다시 출발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만족했던 과자도 하나 발견했다.
마트에서 산 Delisio Prawn Cocktail 감자칩.
진짜 자극적인 맛 그 자체ㅋㅋㅋㅋ
먹다 보면 혀가 살짝 얼얼할 정도인데 이상하게 계속 손이 갔다.
마트 가기 전에는 '가서 아무거나 고르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종류가 너무 많아서 한참을 고민했다.
그중에서도 이게 제일 내 취향이었다.
플리마켓에서 샀던 과일들도 하나씩 먹어봤다.
라즈베리는 더운 날씨를 버티지 못하고 거의 즙이 되어버렸다...
뉴질랜드에서 살았다면 바로 라즈베리잼을 만들었을 것 같은데 너무 아쉬웠다.
블랙베리는 라즈베리보다 훨씬 오래갔고, 치치 숙소에서는 요거트에 올려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체리는 가장 보관하기 편했고 이동하면서 먹기에도 좋았다.
물론 씨를 발라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었지만 오히려 졸릴 때 하나씩 먹으니까 잠도 깨는 느낌이었다.
이번 여행하면서 느낀 팁도 하나.
차 안에는 작은 비닐봉투를 하나 준비하면 정말 좋다.
과자 봉지나 과일 꼭지 같은 쓰레기가 계속 나오는데 은근 유용했다.
그리고 운전하는 사람은 손등까지 덮는 토시를 꼭 챙기길 추천한다. 남섬 햇빛은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
처음에 토시 두 개 사자고 했을 때 오빠는 자기는 필요 없다고 했는데...
뉴질랜드에서 며칠 지나니까 그 말을 바로 취소했다ㅋㅋ
이동하면서 정말 많은 작은 마을들을 지나쳤다.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들도 많았고, 여행책에도 없는 예쁜 풍경들이 계속 이어졌다.
시간이 있었다면 하나씩 내려서 구경해 보고 싶었지만 그냥 지나쳐야 해서 조금 아쉬웠다.
대신 차 안에서 구글 지도를 켜고 '지금 우리가 어디를 지나고 있는지' 확인하면서 가는 재미가 꽤 쏠쏠했다.
뉴질랜드는 높은 건물이 거의 없어서 그런지 가시거리가 정말 길었다.
한 번은 KFC가 있는 마을을 지나가는데 건물 뒤로 언덕 위 도로까지 한눈에 보여서 정말 이국적인 풍경이었다.
중간쯤 카페 표지판이 보여 잠시 들러봤다.
골프장 안에 있는 카페 같았는데 뉴질랜드는 땅이 넓어서 그런지 골프장도 정말 많이 보였다.
이용료도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한다.
주차장 한편에는 전기차 충전기도 있어서 구경도 하고, 화장실도 다녀왔다.
카페에는 미트파이, 살몬파이, 스프 같은 메뉴들이 있었는데 이상하게 딱 끌리는 건 없었다.
결국 아무것도 사지 않고 다시 차에 올라 치치를 향해 출발했다.
뉴질랜드 카페에 우리 일정을 올리고 조언받았을 때
"달려달려~" 라고 했는데 정말 달려달려가 맞다 ㅋㅋㅋ
도심지로 가는 길가에 있는 소들을 보면서 규모의 경제를 논했던게 생각난다
이때까지도 마트에서 사서 구워먹은 소고기가 랭킹1위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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