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팟꿍은 새우볶음밥이었는데, 태국에서 먹었던 그 볶음밥의 기억을 그대로 떠올리게 했다. 고슬고슬하게 볶아낸 밥알 하나하나에 간이 잘 배어 있었고, 불향이 은은하게 입안을 감싸는 느낌이었다. 새우는 큼직하게 올라가 있었고, 질기지 않고 탱글탱글하게 잘 익혀져서 식감이 살아 있었다. 보통 한국에서는 볶음밥이 기름지게 느껴질 때가 많은데, 푸앙포타이의 카우팟꿍은 담백하면서도 감칠맛이 나서 물리지 않고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다. 라임을 살짝 뿌려서 먹으면 상큼함이 더해져서 볶음밥의 풍미가 배가됐다.
꼬막쏨땀은 처음에는 ‘꼬막과 쏨땀의 조합이 과연 어울릴까?’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그런 고민이 무의미할 정도로 훌륭한 조합이었다. 쫄깃한 꼬막살과 아삭한 채소, 새콤달콤하고 매콤한 소스가 한데 어우러져서 입맛을 돋우는 맛이었다. 꼬막은 비린 맛 없이 신선했고, 소스는 피쉬소스 특유의 감칠맛과 라임즙의 상큼함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먹으면 먹을수록 입안이 개운해지고 자꾸 손이 가는 맛이었다.
푸앙포타이는 그냥 태국 음식을 파는 가게가 아니라, 태국 현지의 맛을 그대로 재현해낸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셰프가 태국 현지에서 오랜 기간 요리를 배우고 경험한 만큼, 요리 하나하나에 담긴 디테일이 달랐다. 국물의 농도, 향신료의 배합, 볶음밥의 불맛, 쏨땀의 새콤함과 감칠맛까지 모든 것이 조화롭게 잘 어우러져서 식사하는 내내 마치 방콕의 어느 노천 식당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을 주었다. 매장에 퍼지는 향도 태국 특유의 향신료 냄새가 섞여 있었고, 주방에서 들려오는 요리하는 소리, 태국 음악이 잔잔히 흐르는 배경음악까지 모든 것이 현지 느낌을 한층 더 살려주었다.
푸앙포타이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한 끼의 식사가 아니라, 짧지만 강렬한 여행 같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 태국의 맛이 그리울 때면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태국 현지의 맛과 감성을 한국에서 경험하고 싶다면, 푸앙포타이는 꼭 한 번 방문해봐야 할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