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게

[26년보홀/필리핀] 밤부(BAMBU) 바 후기 | 분위기 좋은 보홀 알로나비치 칵테일 맛집🍸

26년 5월 23일

저녁도 배부르게 먹고 망고까지 야무지게 먹었다.

배가 너무 불러서 어디 나갈 생각도 없었는데, 오빠가 갑자기 손을 잡더니 "가자." 하면서 데려간 곳이 바로 보홀 알로나비치 밤부(BAMBU)였다.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둘이 동시에

"오~ 여기 너무 좋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야외 공간에 조명까지 은은하게 켜져 있는데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바 테이블이 제일 예뻐 보여서 저기 앉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딱 3자리 정도가 비어 있었다.

다른 테이블에 앉았으면 조금 아쉬웠을 것 같았는데 원하는 자리에 앉아서 시작부터 기분이 좋았다.

간단하게 한잔만 하고 가자는 생각으로 들어왔는데 메뉴를 보니 칵테일도 다양하고 위스키, 럼, 맥주까지 종류가 많았다. 식사 메뉴와 안주도 꽤 다양해서 저녁을 먹으러 와도 괜찮을 것 같았다.

우리가 주문한 건 Mango Frozen Margarita와 Don Papa Sherry Cask.

가격은 835페소.

(1페소 = 약 26원)

이 정도 분위기에 이 가격이면 정말 사랑스럽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핸드폰 배터리가 거의 없어서 충전이 가능한지 조심스럽게 물어봤는데 직원분이 웃으면서 당연하다고 해주셨다.

보니까 멀티 충전기에 여러 사람 핸드폰이 이미 충전되고 있었다.

이런 사소한 배려가 여행에서는 참 고맙게 느껴진다.

드디어 주문한 술이 나왔다.

망고 알레르기가 있는 오빠가 망고 마가리타를 주문해서

"나 그거 안 먹어."

했더니 사진 찍으려고 시킨 거래ㅋㅋㅋㅋ

그런데 사진만 예쁜 게 아니라 진짜 맛있었다.

예쁨 주의보, 맛있음 주의보 둘 다 발령.

한국에서 마시던 칵테일이랑은 조금 달랐다.

과일주스 맛보다는 술이 훨씬 진하게 느껴져서 한 잔만 마셔도 기분 좋게 취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내가 마신 돈파파 셰리 캐스크(Don Papa Sherry Cask).

첫 향부터 바닐라 향이 묵직하게 올라오는데 정말 너무 좋았다.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이건 한국에 가져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바로 들 정도였다.

거기에 큼직하고 투명한 얼음까지 너무 예뻐서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었다.

술을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엄청 쏟아졌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하나도 싫지 않았다.

시원한 바람이 불고 빗소리가 음악처럼 들리는데 오히려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낭만이 이런 걸까 싶었다.

한참 비를 구경하면서 술을 마시다 보니 어느새 비도 그쳤다.

이 좋은 분위기를 뒤로하고 또 다른 곳을 구경하러 밖으로 나왔다.

보홀의 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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