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낀 하루였다. 전날 푹 자고 일어났더니 컨디션이 정말 최고였다. 여행을 다니면서도 몸 상태가 좋으니 모든 순간이 더 즐겁게 느껴졌다.
Esacpe bar
59 Alona Beach Rd, Panglao, Bohol, 필리핀
저녁을 먹고 알로나비치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바닷가 입구는 생각보다 한국의 해변과 비슷한 분위기라 괜히 웃음이 났다. 하지만 밤이 되니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화려한 조명과 사람들로 가득한 거리, 여행지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필리핀은 처음이라 밤에 돌아다녀도 괜찮을지 조금 걱정했는데 막상 와보니 괜한 걱정이었다. 사람들도 많고 분위기도 밝아서 마음 편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
바닷가를 끝에서 끝까지 걸은 뒤 호텔에서 마실지 밖에서 한잔할지 고민하다가 선택한 곳은 Escape Bar였다. 다른 바에서는 직접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줬다면 이곳은 DJ가 음악을 믹스하면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웰컴주도 마시고 산미구엘도 한잔하면서 여행 마지막 밤을 제대로 즐겼다.
재밌는 해프닝도 있었다. 나처럼 히피펌을 한 외국인과 눈이 마주쳤는데 갑자기 윙크를 하는 것이었다. 나는 웃으면서 땡큐라고 했는데 그분이 뒤에 있는 남편을 보고는 깜짝 놀라 직접 자리까지 와서 장난이었다며 미안하다고 이야기하고 돌아갔다. 너무 웃겨서 한참을 웃었다.
인생 처음으로 물담배도 도전했다. 워터멜론 향으로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향도 좋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이런 것도 알려주는 남편 덕분에 또 하나의 추억이 생겼다.^^
한참 음악에 맞춰 놀다 보니 배가 고파져 타코를 주문했는데 정말 맛있었다. 보홀에서 먹었던 음식 중 두 번째로 맛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웰컴주도 한잔 더 받아 마시고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밖에는 시원하게 비까지 내려 분위기가 정말 최고였다.
물가 비싼곳이라는데, 많이 오른거라는데 이제서야 보홀을 온게 아쉬울 정도로 너무 맛있고 재밌었던 곳이다.
창가 자리에 앉고 싶어서 기다려봤지만 계속 손님이 들어와 결국 처음 자리에 그대로 앉아 즐겼다. 더 놀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남편이 내가 취한 것 같다며 이제 그만 가자고 해서 숙소로 돌아왔다. 보홀에서의 마지막 밤, 컨디션도 분위기도 모든 것이 완벽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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